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뜯고 (파헤쳐보기)

이라크 전쟁 10년 - 전쟁, 남의 일이 아니다

웹서핑을 하다보니 오늘이 이라크전쟁 10주년이란다. 아니지, 정확히 말해, 미국이 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지 10년이 되었단다. 요즘 '전쟁'에 관심이 확 꽂힌지라 꽤 시간을 들여 살펴봤다.






지금으로부터 10년 전, 조지고 부시는걸 좋아하던 '조지부시' 미 대통령이 '악의축'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며 치고 들어갔다. 그런데 그 위험하다던 대량살상무기는 10년동안 나라를 다 부숴버렸는데도 나타나지 않았고, 애꿎은 이라크 민간인만 무수히 죽었다. 대량살상무기는 바로 '미국'이었다. 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절대 일어나선 안된다는게 부시가 지구상에 남긴 유일한 교훈이다.





약 8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. (120만 명에 달한다는 주장도 있다.) 그 중 90%이상이 민간인이다. 미군도 예외는 아니어서, 4천4백여명의 미군이 죽었다. 미국 내에서도 반전 여론이 들끓었고, 10년이 지난 지금 58%의 미국인이 이라크 전쟁은 잘못된 전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.

살았으나 살 곳을 잃고 떠도는 난민은 168만명, 고아가 된 아이들만 500만 명 가량 된다고 한다. 600만 국민이 빈민으로 추락하고, 국민의 절반 가까이는 일자리가 없다.


미국이 이라크 전에 투입한 전쟁비용은 3조달러. 한국 국가예산의 약 15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돈이다.

이 돈은 미국인들이 10년간 지출한 의료비와 맞먹는다. 만약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지 않고 자국민을 위해 이 돈을 썼다면, 미국인들은 10년 간 '무상의료'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을지 모른다. 

사람 살리는데 쓸 수 있는 돈을 사람 죽이는데 썼다는 말. 정말 빌어먹을 전쟁이다.





2010년 이라크 정부가 발표한 재건 비용은 1860억 달러.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돈을 쏟아부어야 전쟁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. 전쟁을 모든 걸 파괴하고, 모든 문명을 원시시대로 되돌려 놓는다.


전쟁이란 이런 것이다. 누가 감히 전쟁을 말하는가.

지금은 B-52 전략폭격기 등장에 환호할 때가 아니라 이라크 전쟁의 참혹한 결과를 우리 상황에 투영해 보면서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고를 해야할 때이다.